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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 김보라, 2018, <벌새> [약 스포 주의, 잡글 주의] 김보라 감독이 2018년 부산영화제에서 보였던 가 개봉했다. 왜 제목이 벌새일까? 살면서 벌새를 본일은 없다 싶을만큼, 존재도 크기도 작은 미물. 날개를 분에 몇천번이고 휘두드며 몸을 띄운다 했던가. ⠀ 영화는 지루하리만치 미세하게 흘러갔다. 나는 그 미묘함들에 소름이 끼쳤지만, 함께 본 이는 때로 졸음이 왔다한다. 웃기게도 내가 졸음이 왔던 영화는 2012년 개봉한 버전의 이었다. 그 시끄러운 소음들과 웅장한 노래들 속에서 지루하다 되뇌었던 반면 이번 영화 에서는 주인공이 마이크를 드는 순간, 입을 4cm정도 위에 가져대는 순간, 숨을 떼는 순간까지 집중했고. 집중해봤자 알수 있는거라던가, 느낄수 있는것이라던가, 변화할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그래 어쩌면, 생.. 2019. 9. 19.
나의 산티아고 지난 주말 이수 아트나인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와 함께 본 영화 '나의 산티아고'. 독일의 하페 케르켈링이라는 희극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무신론자인 할아버지부터 신앙이 깊은 엄마까지 모두를 만족시켰다. 나도 여러부분에서 감동받았는데 그 첫째는 저들의 우정과 대화이다. 목표까지는 혼자 가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다는 어떤 진리를 위해 저들은 깊은 고독 속에서도 홀로 산티아고로 향했다. 그러나 목표를 잃은 순간, 목표가 무엇인지 알 수 없던 순간 우정으로 지침이 되어준다. 또 그의 여행을 보며, 나도 저렇게 "걷는것"으로 신에게 갈 수 있는거라면 얼마든지 걸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며 하페가 부럽기도 했다. 나의 싸움은 내눈에는 더 복잡하고 더 힘들게 느껴지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하고.. 2016. 8. 1.
the wailing :곡성(2016) 그리고 the birlds(1963) 시작부터 새는 울고 1분 55초 첫 씬이 시작될 때까지 까마귀는 난다.캘리포니아 거리를 걷는 멜라니(티피 해드런)는 소리의 와중에 있다. - 히치콕, 새 (1963) 빗소리와 함께 시작된 곡성은 마을을 지배한다. 그 곡성의 한 가운데 주인공 종구(곽도원)이 있다. 그리고 그 곡성의 영문은 주인공도, 관객도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알 수 없다. 영화로 이야기하는 나의 주제를 가진 이야기이다. 이번 이야기의 주제는 '공포' 강남역 살인 사건이후에 나는 몹쓸 공포감에 하루하루 시달리고 있었다. 회사가 끝나면 강남역 9번출구를 올라 삭막하기 그지없는 가벽으로 둘러쌓인 강의실에 앉아 3시간을 버틴다. 하루는 울음을 삼켜가며 수업을 들은 날 도 있다. 수업이 끝나면 강남의 작은 골목을 지나 뛰다싶이 강남역을 빠져나간.. 2016. 6. 6.
The lobster The Irish Film Board Eurimages, The Netherlands Film Fund, Greek Film Centre and BFI present in association with Protagonist Picutres.an Element Pictures, Scarlet Film, Faliro House, Haut et Court and Lemming Film co-prodution in association with Limp with the partcipation of CANAL +and CINE +with the participation of Aide aux cinemas du Monde, Centre National du Cinema et de l'lmage Animee Mins.. 2016. 1. 19.
랑탕_히말라야_그리고_<WILD> 2월 9일, 영화티켓을 버리지 못하겠는 기분이 들어 다이어리에 껴놓는다. 다리어리에 무언 갈 적을까 싶어 끄적거리고 보니 “버킷리스트”를 적기 시작했다. 죽기 전 까지 하고 싶은 일 50가지. 곰곰이 생각하고 적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다. 10가지 정도 적었을까? 그 중 가장 첫 번째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트레킹’ 90일간의 트레킹 떠나기. 보고 나온 영화는 였다. 셰릴 스트레이트의 90일 간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트레킹여정을 담은 로드무비. 그리고 버킷리스트의 두 번째는 “히말라야 등산하기”를 적었다. 사실은 이미 다녀왔기에 기쁜 마음으로 옆에 갈매기표시도 그려넣었다. 갈매기표를 그려넣으며 웃음이 절로 난다. 그러고 나니 내가 삶의 큰 기쁨들을 무시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5년 새.. 2015.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