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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al Study/Films

나의 산티아고

by S.jeanne 2016. 8. 1.



  지난 주말 이수 아트나인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와 함께 본 영화 '나의 산티아고'. 독일의 하페 케르켈링이라는 희극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무신론자인 할아버지부터 신앙이 깊은 엄마까지 모두를 만족시켰다. 나도 여러부분에서 감동받았는데 그 첫째는 저들의 우정과 대화이다. 목표까지는 혼자 가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다는 어떤 진리를 위해 저들은 깊은 고독 속에서도 홀로 산티아고로 향했다. 그러나 목표를 잃은 순간, 목표가 무엇인지 알 수 없던 순간 우정으로 지침이 되어준다.


  또 그의 여행을 보며, 나도 저렇게 "걷는것"으로 신에게 갈 수 있는거라면 얼마든지 걸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며 하페가 부럽기도 했다. 나의 싸움은 내눈에는 더 복잡하고 더 힘들게 느껴지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하고 있는 이 일도, 결국 걷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생각할 수록 내 일도 걷는 것처럼 빤해지겠지. 때로 신이나고, 때로 발이 아프며, 때로 감동 스럽고, 때로는 포기하고싶어 지기도 하는.


  혼자 책상에 앉아있거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 보고싶은 친구들은 차고 넘친다. 그리고 그 친구들이 나의 시간을 보아주고 있음을 안다. 또 내가 지쳤다면 달려와 줄 거다. 나는 당분간 나의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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