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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imalaya

히말산맥의 마을 랑탕. 트레킹 이야기1

by Sociology/ FPE S.jeanne 2015. 4. 6.

 

 

여행이야기를 쓰자하면 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있을까. 산속의 밤이 깊도록 나누던 이야기들을 적어본다.

 

여행.

20141226, 말도 안 되게 별거 없는 짐을 싸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학기가 막 끝나고, 남의 생일을 챙기는 우스운 날이라지만 애인과 가족과 로맨틱한 기념일을 보내고 정말이지 정신이 없는 채였다. 간절하게 휴식이 필요한 순간 옷 두벌과 양말 다섯 켤레를 20리터, 15리터의 두 배낭에 넣고 핸드폰을 껐다.

 

카트만두에 도착하니 이미 늦은 밤 이었고, 낯선 공기와 더운 바람이 그리 유쾌한 건 아니었지만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마음을 들띄웠다. 뭐 공항에서 엄지손가락 한 마디만한 주황색 국화송이를 매어 단 목걸이를 걸어준 젊은이에게 팁을 주지 않았던 이야기까지 적을 필요가 있을까.


<여행첫날 밤, 카트만두에서의 숙소였던 Hotel norbulinka의 맥주바에서 인사 나누던 시간의 사진. 왼쪽 앞부터 시계방향으로 상생, 언니, 회리, 대담, 역장님, 영란, 대장, 하니, 아롬 이라 자신을 소개했다.>

 

밤이 갔다.

20141227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아빠가 노트를 한권 쥐어주셨다. 세상에. 그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었다. 바쁘게 나오느냐고 스케치북도, 노트도 챙기지 못한 탓이었다. 그래도 볼펜은 챙겨왔던 건 노트를 구할 생각이었지만. 아무튼 그 첫날 숙소에서 나오면서부터 난 무언 갈 그리고 적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노트에 그려진 그림은 bindi. 아침, 거리로 나서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의 표정, 행동, 복장.

숙소 바로 앞에는 평방 400은 될 듯한 우물이 파있었다. 물론 그 넓은 공간에 다 물이 차있는 건 아니고, 물이 나오는 구멍에 수도꼭지를 만들어놓은 정방형의 빨래터였다. 벽면은 계단 형으로 만들어 카펫이나 옷가지들을 널어놓을 수 있게 해놓았다. 그 마을의 여인들까지도 그 곳에서 타월을 감은 채 세신도 하는 듯 했다. 그 빨래터 앞 작은 골목길에 서서 한참 사람들을 보았다. 개도 보았다. 어젯밤 오는 길에 시커먼 마른 개를 보았는데 그 개가 멋있어 계속 찾았다. 까만 개는 보이지 않았지만 날렵하고 충실해 보이는 개들이 많이 돌아다녔다.

그래서, bindi는 이런 것 이다. 힌디들이 이마 위 혹은 미간에 찍는 제3의 눈. 붉은 염료를 개어 바르는 것이 보통이다. 멋을 내는 여인들이나 관광객들은 미용품을 파는 잡화점같은 곳에서 작은 큐빅들이 장식되어있는 공산품을 사서 붙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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